'별그대 효과' 한국 비자 받은 중국인 45%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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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올 1월부터 3월까지 한국 방문 비자를 발급받은 중국인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가 8일 밝힌 비자 발급 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에 비자 발급 수는 모두 56만3403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45.1% 늘어났다.

 올 1~3월은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가 절정에 이른 시점이어서 비자 발급이 대폭 증가한 것은 한류 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단체 관광객과 개인 방문객을 가리지 않고 비자 수요가 대폭 증가했다”며 “폭증하는 비자 신청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일손이 부족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 봐도 한류 붐이 뜨거운 지역일수록 비자 발급 증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이나 광저우 등 대도시보다는 내륙지방 도시나 한국에서 가까운 동부 연안도시들에서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가 더 높은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내륙지방인 후난(湖南), 후베이(湖北)성 등을 관할하는 우한 총영사관 관할 지역의 증가율이 213.3%로 가장 높았고, 한국에서 가까운 해안지방인 다롄(108.2%)과 칭다오(94.1%), 상하이(62.5%)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한국과의 경제교류가 크게 늘어난 시안 총영사관 관할 지역도 90.7%로 높았다. 반면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베이징 지역은 30%에 그쳤다. 조선족 동포들의 비자 발급 신청이 집중되는 선양 총영사관도 24.1%에 머물렀다.

 한류 붐과 중국인 방한객 수의 상관관계는 한국관광공사의 집계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확인된다. 한국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1~3월 사이 한국을 다녀간 중국인 방문객 수는 103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43% 늘어났다. 이 가운데 여성이 남성에 비해 6대 4의 비율로 많은 것에 대해 관광공사 측은 한류 붐의 영향이 한국 관광으로 이어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9일 광저우에서 관광설명회를 여는 등 중국인 한류 팬을 잡기 위한 관광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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