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값이 수상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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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요즘 깐마늘 1㎏의 소매 가격은 6000원 정도다. 최근 5년 평균 가격(6683원)보다 10.6% 싸다. 지난해 마늘 농사가 풍년이었기 때문이다. 생산량이 너무 많아 지난여름 정부와 농협이 3만5000t을 사들여 공급량 줄이기에 나섰을 정도다. 그런데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마늘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 전망이다. 이 때문에 올해 수확하는 햇마늘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는 6월부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의 마늘 수급 전망을 8일 발표했다.

 마늘은 보통 1년에 39만5000t씩 소비된다. 그런데 올해 마늘 생산량은 32만9000t에 그칠 거라는 게 농식품부의 예상이다. 수입 마늘(5만t) 물량을 더해도 평년 수요량에 1만6000t 못 미친다. 올해도 5월 말부터 햇마늘이 유통된다고 가정하면 6월부터는 마늘 값이 폭등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정부는 소비자들에게 마늘을 미리 살 것을 권하기로 했다. 현재의 가격 폭락 현상을 해소하고, 6월 이후 우려되는 가격 상승분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최정록 농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현재 가격이 낮은 마늘을 구입해 다진마늘이나 깐마늘로 만들어 냉동보관하면 각 가정에서 음식 재료비를 아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또 현재 마늘 과잉공급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보유한 마늘을 건조 보관하고, 김치 업체에 구매 물량 확대를 권하기로 했다.

세종=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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