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의 이문 소 도구화(「엄마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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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꼭 있어야 할 경구, 없어서는 안될 소도구, 필요 불가결한 등장인물- 그런 것을 결정하는 작가와「스태프」들은 가난과 역경의 묘사에『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으로 꼭 갓난아기를 끼여야만 할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드라머」를 위해 소도구 역할을 감내하는 어린이는『죽은 어린이 혜산』의 산 표본이다.
MBC월요「드라머」『엄마의 얼굴』에 활용된 갓난아기는 순동이었다. 유모차에서 잠시 잠들었던 그의 안면마저 설치게 만드는 어른들의 성화 속에서 타성의 비석화에 활용된 이 인문 소도구는 울지도 않았다.
이상일<독문학·성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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