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 대화중재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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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당의 혼미상태를 수습하기 위한 신민당의 대화·중재노력은 주류·비주류간의 직접적인 막후접촉과 이른바 중도 계 의원들의 활동 및 당고문들의 조정작업 등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쌍방의 감정대립과 이해관계의 대립으로 상당한 냉각기가 지난 후에야 구체적 진전이 있을 것 같다.
주류와 비주류는 다같이 대화를 통한 전당대회 재개원칙을 확인하고 있으나 주류는 김영삼 총재를 비롯한 당의 현 체제를 비주류가 인정하는 것을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주장하는 반면 비주류는 현 당 체제의 백지화를 대화의 전제로 내세워 맞서 있다.
이에 따라 주류·비주류의 수습방안을 위한 기구구성도 의원총회를 전제로 하지 않은 「양파 동 수의 대화기구」(주류)와「의원총회에서 구성하는 당수합의」(비주류)로 맞서 의견접근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조정작업의 일선에 나선 김의택 당고문은 김영삼·김원만·정해영씨 등 양파인사들과 차례로 접촉,「대화를 통한 단합」을 호소했으나 구체적인 진전은 보지 못했다고 3일 밝혔다.
한편 박해충 이상신 노승환 김상진 오세응 김윤덕 진의종 박병효 한영수 의원 등 이른바 중도 계는 3일 이상철 전진오 정일형 김의택씨 등 당고문들을 각각 방문, 수습책을 협의했다.
이들은 당고문들과의 협의결과를 토대로 4일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양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중재 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에 앞서 3일 박해충 의원 댁에 모여 대책을 협의한 뒤『원만한 협의에 의해 전당대회를 빠른 시일 안에 재개, 당 기능을 정상화시킨다』는 등 6개항의 원칙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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