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농수산, 반상회서「현명한 주부론」연설|대우, 쌍미 섬유를 처분 한국기계에 전력|"고려무역 수출대행 료 비싸" 일부서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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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농수산업무의 대민PR는 산하기관장이 직접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고 있는 최각규 농수산부장관은 지난달 31일의 반상회에 참석, 『현명한 주부론』을 즉석 연설하여 기관장의 대민PR를 솔선수범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서교동 26통5반 명예반장에 뽑힌 최 장관은 주부들이 많이 참석한 이날 반상회에서『값싸고 질 좋은 정부미와 농협이 직판하고 있는 쇠고기를 많이 이용하는 것이 바로 현명한 주부』라고 강조.
양질의 정부미가 농협직매장에서는 80㎏ 한 가마에 시중가격보다 3천원이나 싼 2만원에 판매되고 있고 기름을 섞지 않은 좋은 쇠고기도 6백g 근당 1천4백원에 팔고 있어 농협직매장을 이용하면 쌀과 쇠고기 문제는 당장 해결된다는 것.
서교동 농협직매장이 현명한 주부들로 성시를 이루느냐 못 이루느냐는 것은 바로 최 장관의 PR솜씨를 저울질할 수 있는 기준이 될 듯.
계열기업을 처분해서라도 자금을 조달, 한국기계에 전력투구하기로 방침을 굳힌 대우 「그룹」(대표 김대중)이 첫 단계로 산하 수출업체인「쌍미 섬유」를 같은 섬유류 수출업체인 한창섬유에 매각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미 섬유는 자본금 6억원, 총 자산 약 30억원에 달하며 75년 수출실적이 1천1백30만「달러」에 달한 대형수출업체인데 대우는 이번 그 주식지분 51%를 5억 원에 매각키로 했다는 것.
올해 한국기계를 인수한 대우는 한국기계에 이미 60억 원을 투자한데이어 연내에 다시 40억원을 증자, 자본금 규모를 2백20억원으로 늘리고 내년에 다시 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데 김우중씨는 이에 필요한 자금을 계열 중소업체를 처분, 그 대금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따라서 이번 쌍 미에 이어 수도섬유·「내셔널」의류 등을 차례로 처분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업체의 소액수출을 전담시킨다는 정부방침에 따라 설립, 특수종합무역상사로 지정 받은 고려무역(대표 오상봉)이 수출대행 료를 비싸게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실적이 부진하고 시장개척·금융지원에 소극적이란 일부의 비판.
이에 대해 고려무역 측은 현행 0·3%(단순 대행)∼0·8%(지원부대행)의 대행 료 징수가 원래 비싼 것은 아닌데 최근 종합무역상사등이 대행 료를 안 받는 등 과열경쟁을 벌이는 탓에 상대적으로 비싸진 것이라고 해명.
또 거래건수의 50∼60%가 5천「달러」미만의 소액수출이므로 실적이 적은 것은 사실이라며 일부 비판론에 대해『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라고.
금년 들어 5월말까지 6백20만「달러」실적을 기록했는데 이중 대행수출은 4백만「달러」에 그치고 직수출의「포션」이 2백23만「달러」로 급속히 늘고 있는 것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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