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대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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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주류·비주류 따로 모임>
당사 점거 파동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주류와 비주류는 23일 각각 자파 중앙상무위원 간담회를 열어 전열을 정비.
하오 2시 시내 대성「빌딩」에서 열린 비주류 모임에는 소속 의원을 포함, 1백20여명의 상무위원이 참석.
참석자들에게는 당사 점거 때 뿌려진 「구당 선언」과 연합전선본부 발행의 「구당의 소리」(「타불로이드」판 4면)가 배포됐다.
이들은 김옥선씨의 입장 때와 병원에 입원중인 신도환 의원이 『이 회합에 불참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해왔다』고 사회자가 말하자 박수.
이 자리에서 이철승 의원은 『김 총재는 김대중 공포증, 이철승 「노이로제」에 걸려있다. 2년 전 유진산 총재를 「사꾸라」 운운한 사람이 지금은 어떠한가』고 규탄. 김옥선씨는 『당사 점거 사건은 전적으로 김 총재에게 책임이 있다. 김 총재가 대여 투쟁에 왜 힘을 아끼나 했더니 당권 경쟁에 써먹기 위해서였나 보다』고 했고, 조윤형씨는 『김 총재는 민주 제단에 피를 뿌리겠다고 해 놓고 지키지 않았지만 나는 김 총재를 저지하는데 피를 뿌리겠다. 당수에 입후보 할 테니 한 표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씨는 발언을 끝낸 직후 이중재 이택돈 의원과 함께 당사로 가서 김동영 조직국장에게 4시35분 당수 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 총재가 단독으로 당수 후보로 나서는 것 같아 어제 하오 3시에 입후보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 조씨의 설명.
지구당 대의원 등록은 수원-화성 지구당을 마지막으로 하오 4시50분에 완료. 난동 사건으로 없어진 일부 지구당 대위원 서류는 이날 재등록으로 보완했다.

<''당대회 마치면 숙당해야''>
23일 하오 시내 T 중국 음식점에서 열린 주류 측의 중앙상무위원 단합 대회에는 국회의원 상무위원 2백28명(주류 측 발표)·대의원 등 3백여명이 참석.
김 총재는 『전당 대회를 방해하려는 세력이 있지만 기필코 대회는 치를 결심』이라고 했다.
중도계로 자처해오다 이 모임에 참석한 김재광 의원은 『23일 폭력 사태를 기회로 이제부터는 「중도」라는 딱지를 떼고 주류 말단의 한 사람으로 소신 있는 정치력을 발휘하겠다』고 선언하고 『전당대회가 끝나면 대 숙당 작업을 단행하여 현 정권 밑에서 치부하는 자는 당에서 모조리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류 단합 대회에는 김영삼·이민우·김은하·유치송·김수한·박한상·한병채·김재광·최형우·박일·박찬·박병효·황명수·문부식·김동영·엄영달·박용만·김명윤·박해충 의원 등 19명과 오정보·황병우·박권흠·이필선·김상흠·유한열·신동준·김희관·김형광·은종숙씨 등 원외 지구당 위원장 10명 및 권중돈·김달수씨 등이 참석.
주류 측은 단합 대회장에서 자파 상무위원들에게 24일로 예정된 중앙상위 회의를 서면 결의로 대체할 「안건 결의서」를 은밀히 배포.
16절 모조지에 유인된 이 안건 결의서는 『24일 하오 2시로 예정된 중앙상무위 개최를 하려면 애당 동지들의 불필요한 많은 신변의 희생이 따른다고 판단한다』는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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