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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미술관, 2016년 두류공원에 해외 유명작가 작품 40점도 내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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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이우환

대구 달서구 성당동 두류공원에 들어서는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이우환 미술관·조감도)에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 40여 점이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관계자는 3일 “새로 짓는 이우환 미술관의 전시실 15개 중 13개에 이우환의 작품 외에 그와 친분 있는 각국의 작가 등 10명의 작품 40여 점이 전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이 화백이 새 미술관에 맞는 작품을 출품하도록 다른 작가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화백의 작품은 4개 전시실에, 다른 작가 작품은 9개 전시실에 전시된다. 이우환은 자신의 회화 작품과 설치작품 등을 기증할 계획이다. 이우환과 함께 출품하는 사람은 미국·프랑스·일본 등지의 회화·사진·조각·설치·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분야의 정상급 작가라고 시 측은 설명했다. 이들은 자신의 작품을 미술관 측에 영구임대하거나 제작비만 받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환은 서구의 미니멀리즘을 동양적으로 재해석한 일본 ‘모노하(物派)’의 창시자로 주목 받고 있다. 1936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대를 다니다 일본으로 가 니혼대학 철학과를 졸업했다. 모노하는 나무·돌·철판 같은 물체에 거의 손을 대지 않은 채 전시함으로써 그 존재성을 부여하고 물체와 물체, 물체와 공간·인간 등의 관계를 강조하는 데 중점을 둔다. 2011년 아시아인으로선 세 번째로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1970년대 대구에서 열린 현대미술제에 참여했고 지역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도 열었다. 서울옥션이 2012년 11월 홍콩에서 연 경매에서 그의 1977년 작품 ‘점으로부터’(3점 1세트)가 21억30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이우환 미술관은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73)가 설계한다. 그는 최근 기본설계도를 공개하고 오는 9월까지 설계를 마치기로 했다. 이어 10월 착공해 2016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문화예술회관 서쪽 2만5868㎡에 건립되는 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연면적 6800㎡)의 나지막한 원형 건물로 자연 속에 안긴 느낌을 준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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