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실적·신용장내도 격차 심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올해들어 수출실적과 수출신용장내도액 간의 격차가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수출신용상의 급증추세로 민간여신은 수출금융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15일 관계당국에 의하면 작년 7월 이후 수출실적을 밑돌던 수출신용장이 지난12월부터 실적을 앞서기 시작, 2월과 3월에는 1억9천만「달러」이상의 「갭」을 보이고있다.
이처럼 수출신용장이 급증함에 따라 지난 1·4분기(1∼3월)중 민간부문에 대한 총 여신액 2천8백55억원 중 37%에 해당하는 1천71억원이 수출금융으로 지원돼 수출금융의 「모션」이 크게 증가했다.
작년1·4분기에는 민간부문 총 여신 1천4백39억원 중 수출금융비율은 22%인 3백22억원에 불과했다.
수출금융 「포션」의 이와 같은 증가는 수출금융의 기본이 되는 신용장내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일반대금「포션」은 상대적으로 줄어 제한금융아래서의 내수업체에 대한 대금압박요인이 되고있다.
재무부와 상공부당국자들은 이처럼 수출신용장이 급증하고 수출금융의 「포션」이 증가하고 있는데 대해 세계경기의 회복추세에 따라 해외수요가 늘어나 수출여건이 좋아진 것이 주요원인이지만 정부가 긴축금융을 계속하고 선별금융을 강화한데 따라 수출신용장을 업계가 금융편의로 활용하고 있는 분이 상당히 혼합돼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따라서 수출실적과 신용장간에는 보통 2, 3개월의 격차가 있긴 하나 수출 이행율이 작년 12월의 96%에서 지난 3월에는 77%수준으로 떨어져 있는 사실 등으로 미루어 앞으로 수출금융의 연체증가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공부는 수출경기의 정확한 측정을 위해 신용장내도 실태를 분석할 필요를 느끼고 있으며 재무부 역시 금융문제와 관련, 단순히 금융사의만을 위한 신용장이 있지 않나 걱정하고있다.
재무부는 이 같은 금융 「패턴」의 변화와 관련, 각 은행들이 수출금융에도 선별을 강화하도록 간접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1백%한은에서 재할해 주던 수출금융을 2월부터는 85%수준으로 낮추었고 6월부터는 다시 80%수준으로 낮을 것을 계획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