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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고무신 신고 닭다리춤 … 크레용팝 "이번엔 트로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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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다섯번째 싱글 ‘어이!’를 발표한 ‘크레용팝’. 왼쪽부터 엘린·웨이·소율·금미·초아. [크롬 엔터테인먼트]

이번엔 모시 적삼에 빨간 두건을 쓰고 닭다리 춤을 춘다. 지난해 헬멧을 쓰고 직렬 5기통 춤을 추며 온국민을 들썩이게 만든 5인조 걸그룹 ‘크레용팝’이 신곡으로 ‘뽕짝’을 내세웠다.

 크레용팝은 1일 ‘빠빠빠’ 이후 10개월 만에 다섯번째 싱글 ‘어이!’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박사의 트로트 메들리를 떠올리게 하는 멜로디에 “삐까뻔쩍 나도 한번 잘 살아보자. 블링블링 나도 한번 잘 살아보자”라는 흥겨운 가사가 얹혀졌다. 특히 코미디언 이기동의 유행어인 “닭다리 잡고 삐약삐약”하며 닭싸움 자세를 취하는 부분은 ‘빠빠빠’의 클라이막스였던 “점핑! 예! 점핑! 예! 에브리바디”만큼 중독성 있다.

 ‘어이!’는 크레용팝의 데뷔곡인 ‘새터데이 나이트’와 ‘댄싱퀸’ 등을 만든 강진우씨가 작사·작곡했다. 지난 28일 열렸던 쇼케이스에서 멤버 웨이는 신곡의 장르를 굳이 나누자면 트로트와 댄스를 결합한 ‘하우스 일렉트로닉 뽕짝’이라고 표현했다. 대신 전통적인 트로트 창법은 버리고 껄렁하면서도 귀엽게 불렀다. 크롬 엔터테인먼트 이성수 실장은 “‘빠빠빠’가 5~6세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따라할 수 있는 노래였듯 크레용팝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노래를 한다.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트로트를 선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의상 컨셉트는 ‘한복’에서 얻었다. 초아는 “걸그룹이 어르신들이 입는 모시를 입고 두건을 쓰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가사가 ‘지친 삶 속에서 다시 한번 기운을 내어 잘 살아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어 서민적인 의상과 잘 어울린다. 크레용팝은 ‘빠빠빠’를 능가할만한 노래를 만들기 위해 지난 4개월 동안 준비해왔다. 금미는 “‘외발 자전거를 타고 무대에 오르자’ ‘탬버린을 머리에 달아보자’ 등 치열한 아이디어 회의를 거쳤다”고 전했다.

 이번 신곡과 함께 올해 크레용팝의 분기점이 될 만한 것은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월드투어 오프닝 무대다. 이들은 올 6~7월 북미 12개 도시에서 13차례 무대에 선다. 30분간 5~6곡을 공연할 예정. ‘빠빠빠’ 뮤직비디오를 본 레이디 가가가 크레용팝 측에 오프닝에 서달라고 요청 메일을 보낸 것이 계기가 됐다. 이들은 “석 달 간의 월드투어 전 무대를 서달라고 부탁받았으나, 다른 일정 때문에 한 달만 공연하게 됐다” 고 밝혔다.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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