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귀금속 훔쳐 변조 판매|전기 용광로 등 설치 용해·재가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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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서대문경찰서는 11일 서대문구 창천동20 귀금속감정사 신보사 대표 김현수씨(29·절도전과 5범) 와 전무 안기환씨 (32·절도전과 3범)를 범죄단체 조직및 상습특수 절도혐의로, 장물처분책 정연구씨(39·전과 2범·서울 도봉구 미아동 771)를 장물 취득및 알선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들이 팔다 남은「다이어」반지 4개 등 귀금속 3백20점, 1천여만원 어치와 귀금속 용해용 전기 용광로 등 금속변조도구 1백여 점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안씨 등 2명은 지난해 11월 27일 하오 8시쯤 서대문구 연희동 132 김숙희씨 (19)집에서「다이어」반지 2개 등 3백여만원 어치의 귀금속을 훔치는 등 연희동·서교동·동교동 등의 고급주택가를 무대로 지난해 4월부터 50여 차례에 걸쳐 모두 1억3천여만원 어치의 귀금속을 훔쳐 신보사에서 귀금속의 모양을 변조, 정씨를 봉해 시중에 팔아왔다는 것.
김씨 등이 지난해 4월에 개업한 신보사는 정평정도의 무허가 금은세공업소로 김모군(19)등 기공사 5명과 여사무원 안모양(19)등 6명을 종업원으로 두고 있었다. 경찰은 영등포동지에서 입금한 장부가 있는 것으로 보아 지사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김씨와 안씨는 68년7월 교도소 동기인 김모씨(30·별명 돼지·절도죄로 복역중)의 소개로 알게돼 초저녁털이 전문으로 도둑질을 해 왔다. 이들은 훔친 물건이 많아지자 신보사를 차려놓고 훔쳐온「롤렉스」백금시계 등은 용광로에 넣고 용해, 백금만 뽑아 파는 등 장물단속에 걸리지 않도록 귀금속의 모양을 바꾸어 팔아왔다.
또 이들은 76년1월 내무부장관과 보사부장관이 발행한 사단법인 중앙청소년직업보도회 보도직무증까지 소지하고 다니며 경찰과 방범원들의 불심검문을 피해왔다. 특히 김씨는 서울 마포구노 고산동 12의5에 대지 38평·건평 26평짜리 단층집(싯가 8백만원)을 호화스럽게 꾸며 놓고 어머니(50)와 동생 4명 등 가족 5명의 생계를 꾸려오며 안씨와 함께 훔친 돈으로 무교동 등 유흥가를 누벼왔다.
경찰은 최근 잇달아 발생한 강도사건을 수사중 이들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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