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좌파 연합, 지방 선거 압승의 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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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난 7일 실시된 프랑스의 지방 의회 선거에서 사회·공산 연합 세력이 55·53%를 득표, 73년 총선 (하원) 때의 46·24%, 74년 대통령 선거 때 좌파 연합의 「프랑솨·미테랑」이 얻은 49·33% 보다 훨씬 많을 뿐만 아니라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얻음으로써 크게 주목됐다.
1천8백여명의 지방 의회 의원을 뽑는 이번 지방 선거가 유독 관심을 끈 이유는 이것이 78년의 총선거 (상·하원)와 80년의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작년 「지스카르」가 선거 연령을 21세에서 18세로 낮춘 후 최초로 치른 선거라는 점에서 젊은 유권자들이 두드러지게 좌파적 성향을 나타냈다는 점에서도 깊은 의미가 있다.
이번 지방 선거에는 물론 「파리」시가 제외되었으며 각 지방 의회 중에 절반만 실시된 점에서 총 선거 내지는 대통령 선거와는 성격을 달리 한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를 두고 좌파 연합은 굉장한 만족을 표시하고 있으며 여당권에서는 실패를 자인하고 있다. 여당 쪽에서는 시기가 좋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근거가 있는 이야기다.
지난 주말 프랑스를 진동시킨 포도 재배 업자 및 포도 주 생산자들의 유혈 소동 직후에 하필이면 선거가 실시됐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포도주의 「프랑스」 수입을 반대하는 「프랑스」 포도주 업자들의 항의와 「데모」는 급기야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2명 사망, 수십명 부상이라는 피의 기록을 남겼다.
이밖에도 날로 심화되는 실업자 문제, 「인플레」를 비롯한 경제 위기 등이 여당의 감표 요인으로 지적된다. 【파리=주섭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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