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권력투쟁 결전단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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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홍콩7일=외신종합】모택동의 처 강청에 대한 비난벽보가 처음으로 나붙고 등소평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중공기 고위지도자가 서방외교관들에게 확인하는 가운데 중공 내에서 진행중인 주자파비판운동과 권력투쟁은 부수상 등소평이 권좌에서 축출되든지 아니면 당주석 모택동을 중심으로 한 그의 공격세력에 대해 일대반격작전을 펴든지 사생결단을 내려야할 심각한 단계에 이른 것 같다.
현재까지 중공 외부에서는 죽의 장막 속에서 현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추측할 수가 없지만 몇주 전부터 표면화되기 시작한 반등비판운동이 촉발된 이후 일부 중공고위 관리들은 이에 관한 회담을 진행중인 조짐이 있다.
이에 따라 등은 아마 그 특유의 조용한 방법으로 반격작전을 진행중이거나 또는 등이 그가 맡고있는 당부주석·부수상 및 군총참모장 등 고위 직책에서 이미 실각되고 현재 진행중인 반주자파운동은 그의 축출을 정당화 하기 위한 공개적인 위장 술책일지 모른다고 소식통이 분석했다. 「헝컹」의 영자신한 「사우드·차이나·모님·프스트」지는 중공본토로부터 도착한 여행자의 말을 인용, 광주시에 나타난 벽보 중에는 강청이 미국「뉴요크」 주립대학교사학교수 「로제인·위트케」 여사와 회견한 내용을 갖고 강청의 이름을 들어 직접 비판한 벽보가 처음으로 나타났다고 전하고 이 먹보가 등소평의 『우경심안풍』운동을 비판하는 대자보들과 나란히 붙어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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