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관련주 '덥썩 물었다 탈 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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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워크아웃 졸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이닉스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타면서 구조조정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회생 가능성만 믿고 무턱대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7일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현재 워크아웃이나 화의.법정관리가 진행중인 기업은 16개다. 하이닉스(옛 현대전자)를 비롯해 왕년의 유명 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들 기업은 최근 실적이 좋아지면서 정상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이닉스가 지난해 1조7000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현대건설은 3년째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이미 구조조정을 끝낸 기업의 일부도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어려울 때 투자했던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으로 보답하고 있다. 2003년 말 워크아웃에서 벗어난 대우건설은 당시 4000원대였던 주가가 7000원대로 올랐고, 지난해 말 워크아웃에서 졸업한 신호제지도 올 들어 주가가 45%이상 올랐다.

그러나 2~3년전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보루네오가구와 쌍방울은 지난해 적자를 냈다. 맥슨텔레콤은 자본 잠식으로 최근 매매 거래가 정지돼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리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박동명 연구원은 "최근 영업실적과 감자 가능성 등을 살펴야 한다"며 "지분관계가 복잡한 기업보다는 채권단이 대주주로 있는 기업이 인수.합병(M&A) 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닉스.대우건설.현대건설.대우정밀.신원.대우인터내셔널 등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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