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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가서 갚아준다"신도헌금강요|검찰, 천국복음전도회 구인회교주 재산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사이비종교 천국복음전도회 교주구인회씨(35)의 사기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별수사부 최중현검사는 17일 피해신도들의 신고에 따라 이들의 피해보상을 위해 구씨에 대한 재산조사에 나섰다.
검찰은 구씨가 무선전화기가 달린 외제승용차(싯가6백만원)·서울말죽거리에 있는 대지1백50평·건평60평의 초막절교희(싯가 1천5백만원)등을 비롯, 억대의 재산을 모두 수배중인 천사장 박종학씨(50·여)명의로 해둔사실을 학인했다.
17일 검찰에 찾아온 신도 윤모씨는『73년12월10일 천국에 간다』는 구씨의 말을 믿고 고종황제가 쓰던 싯가 2백만원짜리 병풍을 바쳤으며 집문서등을 통째로 맡긴 신도도 많다고 폭로했다.
일부신도들은 『가족중에 비신도가 있으면 마귀가 생긴다』는 구씨의 말에 따라 집과 가족을 버리고 뒤쳐나와 식모살이를 하거나 유흥업소등에서 몸을 팔아 헌금한 사람도 있다는것.
신도 김모씨는 구씨가 천국에 가서 살 집의 설계도를 내보이며 『이세상에서 진 빛은 모두 천국에 가서 갚아 준다』는 말에 따라 사채를 끌어다 바쳤다고 말했으며 73년12월10일이 가까와서는 천국에 갈때 입을 옷한벌만 남겨두고 나머지 옷은 모두 불태워버렸다고 말했다.
구씨는 매달 3백여만원의 성금을 거둬 차량유지비로 30만원, 집회비로 50만원등 80만원만 쓰고 나머지는 천사장인 박씨에게 맡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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