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동포 모국 방문 방해 비방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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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15차 남북적십자 회담 실무회의가 12일 상오 10시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회의에서 김연주 한적 교체 수석 대표는 북적 측에 인도주의 입장에서 추진되고 있는 조총련계 재일 동포 모국 방문 사업에 대한 일체의 방해 행위와 비방·중상을 중지하고 서울∼평양간의 통로를 다시 열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김 수석 대표는 이와 함께 본 회담 의제 토의를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진전시키고 노부모사업과 성묘 방문단 교환 등 긴급하고 용이한 인도주의 문제의 해결에 즉각 호응할 것을 북적 측에 촉구했다.
김 대표는 남북적 회담은 이 땅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조국의 자주적 평화 통일을 촉진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추진되어야 한다고 전제, 그러기 위해서는 ▲합의 사항을 성실히 지키고 ▲남북적 회담의 목적과 임무와 책임을 명심, 적십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인도주의의 정도를 밟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산가족 성묘 방문단의 상호 교환과 이산가족 사진 교환 등은 언제 어디서나 실천할 수 있는 인도적 사업이기 때문에 하루속히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모국을 방문한 조총련계 재일 동포들은 금년 구정 때만해도 3천여명이었고 작년 추석 때부터 5천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밝히고 조총련 맹동 분자들이 모국 방문을 비인도적인 협박·회유·납치·보복 등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온갖 방해 속에서도 계속 모국 방문단이 끊이지 않는 것은 체제와 이념보다 더 소중한 것이 혈육의 정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며 혈육의 정을 가로막는 비인간적이고 반민족적 분열 행위를 하루속히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조총련계 재일 동포들의 자유로운 모국 방문은 그 동안 가족 문제의 인도적 해결을 촉구한 한적 대표단의 주장이 얼마나 정당하고 합리적이었던가를 명백히 입증하는 것이며 「조건 환경」 때문에 인도주의 사업을 할 수 없다는 북적의 주장이 얼마나 억지 주장이었던가를 입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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