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비나드」저·박택규 역-우리가 먹는 화학 물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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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TV·라디오를 비롯한 많은 「매스컴」망이 선전하는 식료품의 대부분은 자연 식품이라기 보다는 화학 물질로 구성된 인공 식품이라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과학의 발달로 공해 문제가 크게 관심을 끌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화학 물질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즉 천연적으로 존재하는 자연 식품은 절대로 안전하고 화학 물질은 해롭다고 생각하는 것이 통념으로 되어 있다. 『국민의 운명은 그들이 어떻게 먹는가 하는 방식에 달려 있다』고 시작하는 미국의 공중 보건 학자 「M·A·비나드」 박사 (「필라델피어」「하니먼」 의대교수) 의 저서 『우리가 먹는 화학 물질』은 음식물에 대한 여러 문제를 깨끗이 풀어 준 비교적 수준 높은 생활 과학 서적이다. 우리 주위에는 신성 불가침의 식품이란 존재할 수 없다고 단정하는 학자도 있으나 그것은 일반적으로 자연 식품 속에도 수많은 화학 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학 물질이 식품 속에 들어 있다는 사실만 가지고는 조금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수많은 실례를 들어 설명해주고 있다. 『천연의 것이라면 반드시 좋다』고 믿는 일반인들의 생각이 반드시 옳은 것이 아님을 방부제·감미료·조미료·팽창제·산화방지제 등과 같은 여러 식품 첨가물의 내용과 특성을 상세히 기록, 장단점을 설명하고 있다.
또 첨가물이 법적으로 갖추어야 할 조건을 제시하고 첨가물이 어린이 식품에서 어떻게 변화하는 가도 밝히고 있다. 비전문가라도 상식적으로 알아둘 만한 사항이 간편하게 추려져 있다. 역자는 건대 농화학과 교수.
이문호 <내과·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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