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량 속이려 데운 기름 '위험천만'…가열 실험해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앵커]

주유량을 조작하는 수법이 날로 지능화하고 있습니다. 기름을 50도로 데워서 판 주유소가 적발됐는데 온도가 높으면 부피가 커진다는 점을 악용한 것입니다.

이게 얼마나 위험한 건지 한윤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보일러실입니다.

온도를 보여주는 게이지와 각종 파이프들이 연결돼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보일러실은 주유소 안에 있었습니다.

기름을 데우면 부피가 커지기 때문에 실제 주유량이 적도록 조작했던 것입니다.

[주유소 암행 단속반 : 이게 (기름이) 들어오는 겁니다. 이게 (데워져) 나가는 겁니다. 왼쪽이 따뜻하게… 물 덥히는 거랑 똑같은 거야.]

또 다른 주유소입니다.

이번에는 보일러를 차 안에 설치했습니다, 단속반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주유소 암행 단속반 : 이만큼 정량이 미달하게 파신 겁니다.]

실제 실험을 통해 200ml의 기름을 50도로 가열했더니 감쪽같이 206ml로 불었습니다.

승용차에 100l 기름을 넣었을 때 5천원 정도가 덜 들어가는 양입니다.

문제는 금전적 손해 뿐 아니라 폭발 위험도 커진다는 것입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과 교수 : 가열하게 되면 연료의 온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유증기가 나오면서 폭발의 가능성이나 화재의 가능성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다.]

주유기에 유증기를 채워놓고 실험을 해봤습니다.

주유건을 누르자 단숨에 불이 붙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모르는 소비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윤창훈/서울시 남가좌동 : 불안하죠. 아무래도 경유같은 경우는 온도가 높아지면 휘발성도 강해지고…]

주유량을 조작하는 수법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온라인 중앙일보·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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