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생일 때 황금열쇠 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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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김항곤(63) 경북 성주군수가 생일 때 군청 간부 공무원들로부터 황금열쇠를 받았다.

 27일 성주군에 따르면 성주군청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20여 명은 2012년과 2013년 김 군수의 생일에 시가 110만원 상당의 반 냥(5돈)짜리 황금열쇠를 선물했다. 2년 동안 220만원 상당의 황금열쇠를 군수에게 상납한 것이다. 상조회를 운영하는 간부 공무원은 군수에게 황금열쇠를 선물하기 위해 5만원씩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군 관계자는 “상조회에서 음력 10월 생일에 맞춰 군수님을 모시고 밥을 먹었고 꽃다발과 황금열쇠를 주고 축하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은 김 군수에게 불만을 가진 직원이 지역 언론사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김 군수 측은 “식사 자리에서 받은 선물이 봉투에 싸여 있어 그땐 무엇인지 몰랐다”며 “뒤늦게 황금열쇠라는 것을 알고 최근 해당 금액만큼 공무원 상조회 통장으로 되돌려 줬다”고 말했다. 경북도 감사관실은 “경위를 파악한 뒤 공직자윤리법 저촉 여부를 따지겠다”고 밝혔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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