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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앞당겨 … 갤럭시S5, 60만원이면 내 손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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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에 새 스마트폰 갤럭시S5가 27일 당초 예정보다 보름 앞서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를 통해 조기 출시됐다. [사진 SK텔레콤]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S5’가 예상보다 빨리 27일 조기 출시됐다. 당초 삼성이 발표한 전 세계 동시 출시일(4월 11일)에서 국내 출시만 보름(15일) 앞당겨진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부터 갤럭시S5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영업정지 기간 중인 KT와 LG유플러스도 이날 파손·분실로 인한 기기변경 희망 사용자를 대상으로 갤럭시S5 판매를 시작했다.

갤럭시S5의 출고가격은 86만6800원으로 정해졌다. 갤럭시S4·갤럭시노트3 등보다 낮은 수준이다. 86만6800원은 단말기 가격(78만8000원)에 부가가치세(제품가격의 10%)까지 포함한 가격이다. 전작인 갤럭시S4 LTE-A (95만4800원)보다 8만8000원 내려간 수치며, S4 기본형(89만9800원)보다도 약 3만원 저렴하다.

 소비자들이 실제로 갤럭시S5를 구매하는 가격은 60만원 선이 될 전망이다. 출고가격(86만6800원)에 법정 보조금 한도(27만원)를 적용할 경우다. 실제로 ‘뽐뿌’ 등 휴대전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갤럭시S5를 6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보조금 대란 가운데 이른바 ‘공짜폰’ ‘버스폰(단말기 가격 1000원에 팔리는 휴대폰)’까지 익숙해진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가격은 아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5월 19일까지 갤럭시S5를 구매하는 고객 모두에게 단말기 가격 10만원을 할인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기기 변경의 경우 2년간 사용하면 추가로 10만원을 할인해줘 실구매가는 66만원대로 낮아진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사실 갤럭시S5 조기 출시는 다음 주부터 영업정지 기간을 앞두고 있는 SK텔레콤의 ‘초강수’다. 당초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 갤럭시S5를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때는 SK텔레콤이 보조금 출혈경쟁에 따른 45일 영업정지 기간이라 국내 출시를 앞당긴 것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다음달 5일부터 5월 19일까지 영업정지 기간이라 삼성전자에 갤럭시S5 조기 출시를 강력히 요청했다”며 “삼성 역시 국내 최대 거래처인 SK텔레콤의 영업정지를 피해 주력 모델을 판매해야 할 전략적 판단이 불가피하다는 상황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영업정지 직전까지 최대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목적으로 30일까지 전국 대리점·판매점에 갤럭시S5 물량 10만 대를 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조기 출시는 SK텔레콤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이번 결정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조기 출시에 따라 삼성이 갤럭시S5에 세계 최초로 탑재한 심박센서는 비활성화 상태로 출시됐다. 현행법상 심박센서를 장착한 기기는 의료기기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이달 17일 ‘의료기기 품목 및 품목별 등급에 관한 규정’ 고시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지만 아직 입법절차 중에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추후 법 개정이 완료되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심박센서 기능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방수·방진 기능 강화로 탑재 여부가 불투명했던 DMB 기능은 외장형 안테나를 통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갤럭시S 시리즈의 맞수인 애플 ‘아이폰’은 누적 판매량 5억 대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6일(현지시간) 최근 아이폰의 누적 판매량이 5억 대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007년 아이폰을 발표한 지 7년 만의 실적이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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