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KBS사장에 이중잣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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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人事)에 대해 한나라당이 연일 비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6일에는 盧대통령의 과거 행적까지 거론하며 대선 당시의 언론고문 출신인 서동구(徐東九)씨를 KBS 사장에 임명한 것을 비판했다.

박종희(朴鍾熙)대변인은 논평에서 "1990년 4월 KBS사태 당시 노무현 의원은 정부가 임명한 서기원 사장이 중립적이지 않은 인사라며 항의 집회에 앞장서 참석했었다"며 "막상 집권하니까 투철했던 방송 민주화 의지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진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盧대통령은 90년 4월 '민자당 일당독재 분쇄와 민중 기본권 쟁취 국민연합' 결성식에 참석해 KBS방송 자주화 투쟁을 결의했었다.

朴대변인은 "盧대통령이 비난여론을 무시한 채 임명한 徐씨는 전문성.중립성.도덕성 등 공직인사 3대 요소에 모두 중대 하자가 있는 무자격자"라며 "盧대통령의 이중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한나라당은 盧대통령이 최근 측근 인사들을 잇따라 특보에 임명하고 있는 사실도 문제삼았다.

김영일(金榮馹)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위공무원을 계속 늘리면서 효율 정부를 말하는 것은 국민 사기극"이라며 "논공행상식 인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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