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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링커 고재욱|재기 노려 맹훈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한국축구의 본격파 「링커」로 각광을 받았던 고재욱선수(25·국민은행)가 잠적 9개월만에 투병생활을 끝내고 이제는 거의 완쾌, 재기의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그가 육군「팀」선수로서 크게 다친 것은 지난 3월29일. 이날 효창구장에서 한전「팀」을 맞아 그는 특유의 주력과 「스태미너」로 상대방문전을 휘젓던 중 「점프」했던 한전의 GK김종민이 그의 왼쪽다리 위로 떨어지는 바람에 「근욱막 파열」이란 중상을 입었다. 그는 육군통합병원에 입원, 몸의 다른 살을 베어내어 붙이는 큰 수술을 받았고 이 때문에 지난 10월말에 의병제대 했다.
의병제대를 했으니 만큼 당시의 군의관들은 『더이상 운동을 안하는게 좋겠다』고 권고했다고 한다.
그러나 집념이 강한 그는 난생 25년만에 처음 교회를 찾아 기도를 드렸고 꾸준한 자가치료로 차차 원상을 회복해갔다.
현재 그는 국민은행「팀」에 복귀, 상오에는 동료선수들과 「트레이닝」을 하면서, 하오에는 봉천동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의 이 눈물나는 투병생활에 축구협회도 금일봉을 보내와 과거 대표선수로서의 공론을 치하했다.
아직까지 그에게서는 지난날의 활기찬 「플레이」가 보이지 않고 있지만 국민은의 안경철「코치」는 『너무도 무서운 집념을 나타내고 있어서 재기는 시간문제』라고 말해 내년 봄에는 다시 「팬」들 앞에 나설 수 있음을 암시했다.
과연 25세의 한창 나이로 올해 최악의 해를 맞았던 그가 새해에는 황소같은 「링커」의 면모를 다시 보여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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