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금채 갚기 위해 다시 산금채 발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산은은 76년에 상환기일이 도래하는 산업금융채권 4백44억원을 갚기 위해 다시 4백억원의 산업금융 채권을 발행 할 계획으로 있어 앞으로 산은은 계속 빚을 갚기 위해 더 많은 빚을 내야하는 악 순종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산업은행은 주요산업자금의 재원조달을 위해 69년부터 산금채의 발행을 크게 늘렸는데 이의 상환기일이 내년부터 집중적으로 몰려 76년에4백44억원, 77년에 2백64억원을 갚아야한다.
그러나 산은은 이를 갚을 재원을 마련할 수 없어 계속 산금채를 발행, 빚을 갚기 위해 더 많은 빚을 내야할 형편이다.
산은은 그동안 장기저리의 재정자금을 확보 못해 산금채 발행 등 빚에 의한 재원조달에 크게 의존해 왔는데 이의부작용이 이제야 본격적으로 나타나고있는 것이다.
그런데 산은이 발행하는 산금채는 금년들어 소화가 극히 부진하여 금년목표 2백억원 중 11월말현재 일반매출로는 94억원이 팔렸을 뿐이며 연내로도 일반소화로는 1백억원이 팔리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러한 여건에서 내년에 4백억원의 산금채권 발행은 소화 면에서 매우 무리한 계획이다.
내년 상금채의 발행조건은 5년 이내 상환에 정기예금최고수준이하의 금리다. 따라서 이러한 조건아래서 4백억원의 내년 산금채는 일반소화는 어렵고 금융단인수 등에 크게 의존하지 않을 수 없어 다른 대출재원에의 압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재무부당국자는 『76년에4백억원의 산금채 발행이 상당히 무리인 것은 사실이지만 상환기일이 도래하는 산금채를 갚기 위해선 달리 방법이 없으며 금융단 등에서 상당량을 인수하는 것도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