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가진 부부 『6시간 노동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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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유아를 가진 주부에게 6시간 노동제를 실시할 생각이다』 최근 「스웨덴」 수상 「팔메」는 사민당전당대회에서 이와 같은 의견을 제시, 「스웨덴」에선 자못 심각한 찬반론이 일어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논쟁은 이른바 부모없는 집에서 「열쇠 어린이」의 신세가된 2세들의 교육문제와 관련해서 문명국들이 일반적으로 직면해있는 고민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팔메」수상의 제안은 『3세 이하의 어린이를 가진 부모에 한해 하루 노동시간을 8시간에서 6시간으로 단축하자』는 것이다. 「스웨덴」에선 토요일도 공휴일이므로 주30시간(종전 주40시간)의 노동시간 단축 안이다.
제안 이유는 말힐것도 없이 부모가 어린이를 보살피는 시간을 갖게 하자는데 있으며 그 부대조건으로 부와 모가 각기 10개월간씩 분담해 단축함을 의무화한다는 내용이다.
우선 이에대한 찬성론은 『아침 6시기상, 곧 집을 나가 아기를 보육원에 맡기고 직장으로 향한다. 밤에는 식사와 내일일의 준비에 쫓겨 언제 아기를 여유있게 살필 겨를이 없다. 만약 2시간 일찍 퇴근한다면 오죽 좋겠는가.』
이에 비해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직장 근무 때문에 독신여성이 격증되는 터인데 유아의 어머니에게 특전을 준다면 도리어 부인의 지위를 위협하는 결과가 되기 쉽다. 어머니는 조퇴하니까 주요한 지위에 둘 수 없다는 약점이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보육원을 완비하는게 급선무인데 정부는 엉뚱하게 노동시간 단축 문제로 돌리려한다』는 비난이다.
「스웨덴」에서 현재 아기를 가진 어머니의 반수가 직장에 나가는데 이들 어머니는 구직난 일뿐더러 아기를 맡길 보육원도 부족한 실정.
요즘엔 이에 대한 수정안까지 나와 『어린이는 커 갈수록 어버이와의 대화가 필요하다. 적어도 12세까지의 어린이를 가진 부모로 6시간대 노동의 연령을 올려야한다』는 주장이다.
11세 이상의 어린이는 「보육원」에서도 「방과후의 집」에서도 받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 어린이에게 열쇠를 주기도 하는데 그러면 아이들을 데려다가 온 집안을 어지럽혀 질색이다.
다른 방법으로 「샌드위치」와「주스」주머니를 문고리에 걸어두면 아이들이 계단귀퉁이에 쭈그리고 앉아 그걸 먹게된다.
학동이나 소년의 비행화가 한층 문제시되고 있는 오늘날에 있어서 어머니가 가정을 지킬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임에 틀림없고, 보육원부족 문제도 자연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것이 『단순히 어린이 문제만은 아니며 사회전체가 해결해야될 성질의 것』이므로 학동의 자유시간에 관한 조사연구부터 실시하자는 새로운 제안도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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