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의 저 "「매스컴」경영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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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오늘날 자유국가 안에 있어서의 언론의 위기문제는 그 귀추가 자유사회의 명운을 좌우할 만큼 중대한 의미를 가졌다는 점에서 비단 언론관계자들만의 관심사로만 머무를 수 없다.
대외적으로는 외부세력으로부터 가해지는 언론자유에 대한 원천적 제약의 가중도 문제려니와, 대내적으로는 날로 늘어나는 제작·판매비용 등을 감당키 어려운 객관적 경제여건들이 수백년 전통의 언론기관까지를 파산위기로 몰아넣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매스컴」의 총아라 할 수 있는 TV나 「라디오」의 경영실태 역시 이제 한계점에 도달하여 오늘의 신문·방송은 그 인쇄기기나 방송시설의 획기적인 혁명과 경영방식의 전면적 혁신 없이는 언제 폐문의 고배를 맛볼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 유수의 종합「매스컴」을 경영하고 있는 이환의씨의 저서 『매스컴 경영론』은 오늘날 자유언론이 당면하고있는 이 같은 위기의 성격을 명석하게 분석하고 자유언론이 살아남을 수 있는 언론기관경영의 요체를 제시한 초유의 노작이라 할 수 있다.
신문과 방송의 두 부문전체에 걸쳐 그 제작·업무·기술·경영면 등 현대「매스컴」의 생태 전반에 걸친 저술은 저자가 현직사장으로서의 실지경험을 토대로 한 고찰인 만큼 무엇보다도 오늘의 한국언론계의 경영내막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데 귀중한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학에서 신문학강의도 맡고있는 저자이기 때문에 강의용일지도 모른다.
오늘날 자유언론을 움직이게 하는 제요소들의 생태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그 장래까지도 점칠 수 있게 해준 점에서 정책가 및 일반 독서인들에게도 좋은 읽을거리라 생각된다. 김승한<중앙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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