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율' 과 '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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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확률

이라크전이 터지면서 '환율'이 오름세를 멈췄다. 이라크전이 단기간에 끝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전쟁이 우리 경제'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

'율'과 '률'은 원래 음가가 '률(率)'인데 왜 '환율-확률, 성장률-이자율'등으로 제각각 쓰이는지 알아보자.

①앞말에 ㄴ받침이 올 땐 '율'로 적는다.

<생존+율, 환율 생산율 지분율 교환율>

②'ㄴ'외의 받침이 있는 말 뒤에서는 모두'률'로 표기한다.

<수익+률, 성장률 손실률 부담률 응답률>

③받침이 없는 경우에는 당연히 '율'이다. '이자+율'을 '이자률'로 말할 사람은 없을 테니까.

<연체+율, 이자율 연소율 감세율 야투율>

#법률/운율

인명에 자주 나오는 렬(烈)자는 이름 뒷글자로 올 경우(이상렬/이상열?) 어떻게 표기해야 할지 헷갈린다. 이 경우도 위의 규칙이 적용돼 '이상+렬'(ㄴ외의 받침+烈)이 되는 것이 원칙이다.

'률(律)'이 운율.법률.규율이 되거나 '렬(列)'이 진열.행렬.나열 등으로 표기되는 것도 다 이 같은 규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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