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느는 대입재수생|선후배간에 입시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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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학입시 재수생의 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합격자구성비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입시양상이 동년배간의 경쟁에서 선후배간의 경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문교부가 최근 국회에 낸 재수생 현황자료에서 밝혀졌는데 이에 따르면 대입예시지원재수생수가 75학년도의 경우 6만6천6백74명으로 71학년도의 4만5천9백55명에 비해 약45%인 2만7백19명이 늘었고, 76학년도의 경우는 7만여명으로 71학년도에 비해 무려 52%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수생의 예시합격자는 75학년도의 경우 3만5천4백40명으로 71학년도의 1만9천3백52명에 비해 약83%인 1만6천88명이 늘었다. 특히 75학년도 예시합격자 가운데는 2수 이상을 한 학생만도 1만1천69명이나 되고있다.
또 대학본시험합격자중 재수생합격자의 구성비는 서울대·연세대·숙명여대의 경우 해마다 크게 늘어나는 추세이며 고려대의 경우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는 71년 26.4%(8백19명)에서 74년엔 36.4% (1천1백77명) ▲연세대는 71년의 27.4%(4백68명)에서 74년엔 34.5% (6백83명) ▲숙명여대는 71년의 8.6%(67명)에서 74년엔 17.3%(1백63명)로 각각 늘었고 ▲고려대는 71년의 42.1% (6백76명)에서 74넌엔 37.6%(7백72명)로 합격자구성비는 줄었으나 재수합격자의 절대수는 늘었다.
재수생이 이처럼 늘어나는 것은 ⓛ학생자연증가에 비해 대학모집정원은 거의 일정하고 ②중·고교 입시제도 개혁으로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종전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교육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방송통신대학 및 전문학교교육을 확충하고 직업교육을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입학정원제를 졸업 경원제로 바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재수생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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