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는 처녀 칼로 위협 묶어놓고 금품뺏고 추행기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수원】경찰의 추적을 받고있는 경기도내 일가족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보이는 괴한이 지난 2일하오 경찰의 비상망이 퍼진 가운데 성남시 낙생동 남서울「컨트리·클럽」근처에 나타나 길을 가던 서명숙양(21·가명·「골프」장「캐디」)을 위협, 소나무가지에 묶어놓고 현금1천4백50원과 여자용「오리엔트」손목시계 1개를 빼앗은뒤 옷을 벗기고 추행을 하려다 미수에 그치고 달아난 사실이 8일 피해자의 신고로 밝혀졌다.
서양에 따르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인상착의가 수배중인 연쇄살인사건의 범인과 비슷한 괴한이 나타나 두손에 든 칼을 들이대며 『나는 부부를 죽이고 왔다. 신문에 난걸 못봤느냐. 나는 지금까지 10사람을 죽였다. 나도 언젠가 잡히면 죽고 너도 죽는다』며 약 50m 떨어진 산으로 끌고가 서양이 신었던 운동화끈을 풀어 서양의 오른손을 나뭇가지에 묶은뒤 돈과 시계를 빼앗고 추행을 기도했다는 것이다. 서양은 범인이 추행을 하려고 옷을 벗는 사이에 묶인 손을 풀고 달아나며 『사람살리라』고 고함치자 범인은 산속으로 달아났다는 것.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