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자본주의 체제화로 사회악 만연|초점 달라진 중공의 대 소 비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지금까지 소련의 체제를 규정하는 중공 당국의 용어 중 가장 극단적인 유개념이었던 「사회제국주의세력」이 최근의 논쟁에서「자본주의 부활」로 한 단계 올라갔다. 지난 7일의 신화사 통신은 이제 소련 사회가 『전면적인 자본주의 부활 현상을 나타냄으로써』그 결과 자본주의사회에서와 비슷한 사회악이 만연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신화사 통신이 구체적으로 열거한 소련의 사회악이라는 것이 지금까지 공산국가들이 자본주의 사회를 공격할 때 지적해온 국면들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는 점이 극히 흥미롭다.
신화사가 지적한 소련의 사회악들을 소개하면
현재 소련 국민들은 미국인보다 2배나 많은 양의 술을 마시고 있으며 매년 6백만 내지 7백만명이 「알콜」중독자 진료소에 수용되고 있다.
소련 공산당 중앙위 위원 한사람이 공금 50만 「루블」(약2억7천만원)을 횡령, 초 호화판 저택을 마련했다.
대학에서 발행하는 각종 학위가 명성과 부에의 지름길이기 때문에 소련인들은 남의 논문을 표절하기도 하고 학위를 사고 판다.
마약 밀매 행위와 매춘 행위가 번창하여 성병이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
이혼 현상이 점점 심각한 사회 문제화하고 있으며 가족 관계가 비정상적으로 타락하고 있다.
소련잡지의 보도에 따르면 소련에서의 이혼율은 50년의 3%에서 72년에는 30%로 급증했다.
소년 범죄도 크게 불어나고 있는데 이는 「부르좌」특권층의 썩은 생활 때문이다. 소련 정부는 사회악을 제거하기 위한「캠페인」을 실시해 왔지만 다만 피라미들만 잡히고 대도들은 오히려 고관 직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중공의 비난은 이제 사회주의 진영은 물론 제3세계에 대해서까지 공산주의의 정통성이 중공에 있으며 소련은 사회주의와는 관계없는 자본주의세력의 아류화 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구주 공산당 대회를 앞둔 소련을 난처한 입장에 몰아넣으려는 새로운 시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신 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