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야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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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중취향에 남달리 민감한 「이탈리아」의 재장「에우제니오·마르틴」감독, 「마리솔」「르노·베르레」「멜·파라」가 주연하는 『「파리」의 야화』. 지난 6월 제작을 끝낸 「이탈리아」의 최신작품이다. 「캐치·프레이즈」에 내건 대로 이 영화는 우리에게도 생생한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에서 깜찍한 연기를 보여주었던「마리솔」(당시 8세)의 성장한 모습(현재 22세)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선 흥미를 끈다.
미국 영화와 달리 최근의 서구영화가 상당히 예술적인 면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철저하게 오락적인 면에 치중하고 있다. 세계적인 대부호 「멜·파라」가 사기도박으로 목숨을 잃게된 「르노·베르레」를 구해주나 「베르레」는 「파라」의 아내를 유혹, 함께 도망치고 마침내 그녀를 버려 자살하게 만든다. 복수에 나선 「파라」는 「카바레」에서 춤추고 노래하는「마리솔」을 포섭, 「베르레」를 데려오게 하는데 성공한다…는 줄거리.
각기 강한 개성을 풍기는 대로 세 연기자의 연기는 산뜻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화면구도 역시 솜씨 좋게 처리되고있다. 원제는 『붉은「카바레」에서 온 여인』(The Girl From Red Cabaret)<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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