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이 협정은 제국주의의 음모"|「아라파트」PLO의장, 「타임」·「뉴스위크」지 회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시나이」잠정평화협정이 가조인되던 지난 1일 밤「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야시르·아라파트」(46)는『이번 협정은「팔레스타인」대회를 근절하려는 제국주의의 음모』이며「아놔르·사다트」「이집트」대통령을 배신자라고 격렬하게 비난하고「시나이」협정의 파괴를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하자고 촉구했었다. 이번「팔·게릴라」들의「마드리드」주재「이집트」대사 인질사건은 이와 같은「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센세이셔널」하게 드러낸 것이다.
최근 미국의 유력한 두 시사주간지「타임」과「뉴스위크」는 동시에 PLO의장「아라파트」와의「인터뷰」기사를 싣고 있다. 「아라파트」는 여기서「시나이」협정을『평화보다는 전쟁에로 향하는 위험하고 심각한 전환점』이라고 주장한다. 그는「키신저」의 중동문제 단계적 해결방식이 중동문제의 핵심을 회피하고「이스라엘」에 대항하는「이집트」「시리아」「팔레스타인」3대지주간의 분열을 노리는 수상쩍은 음모로 해석하고 있다.
「시나이」협정은 1백5개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3백50만「팔레스타인」인의 권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으며「시나이」반도에서「이스라엘」군이 겨우 몇「킬로미터」철수한 것으로「이스라엘」·「아랍」간의 분쟁이 종식될 수 있겠는가고 그는 반문하고 있다. 특히「시나이」협정 속에「이집트」·「이스라엘」간에는『무력에 호소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들어있는 것은「이스라엘」북부 국경지대에서의「이스라엘」침략위험을 뜻하는 것이며 최근「레바논」에 있는「팔레스타인」난민촌에 대해「이스라엘」기가 매일같이 공습을 가하는 것이 바로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마치「시나이」협정을 북부지역에서 마음대로 공격해도 좋다는 허가장처럼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아라파트」는「사다트」「이집트」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피했으나 어떤 협정에 의해「이집트」국민이「시오니즘」에 대항하는「아랍」권밖에 서있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아라파트」는『중동의 평화는「팔레스타인」인의 평화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금년 들어「게릴라」전을 확대시켜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는 지난날 수많은 어려움에도 살아 나왔다. 「아랍」인의 혁명적 잠재력이 마침내는 승리하고 말 것임을 확신한다』고 그는 단언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