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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제2격납고 오픈 반년 … 외화 아끼고 일자리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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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제2격납고는 돔 양쪽에 날개가 달려있는 독특한 디자인이다. 벽면 전체를 유리로 만들어 계절과 날씨에 관계 없이 자연채광만으로 정비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사진 아시아나항공]

‘타협없는 항공 안전시스템.’

 아시아나항공이 위기를 타개할 대안으로 ‘안전’을 들고 나왔다.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안전에 대한 투자만큼은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8월 1일 인천시 중구 운서동에 인천공항 제2격납고를 열었다. 약 1700억원의 건설비용과 2년여 간의 시공 기간을 거쳐 완공된 인천공항 제2격납고는 대지면적 6만2060㎡(약 1만8773평)에 건물 연면적 4만604㎡(약 1만2283평) 크기다. 인천공항 내 최대규모의 정비시설인 제2 격납고에는 에어버스A380과 보잉747-400 각각 1대 등 대형 항공기 총 2대와 중·소형 항공기 1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제2격납고의 경제적 효과도 만만찮다. 기존 운영 중인 인천공항 제1격납고(B747-400 1대 수용 가능)와 더불어 제2격납고가 생기면서 매년 해외에서 정비해왔던 약 15대의 항공기를 국내에서 정비할 수 있게 됐다. 한해 1600만 달러의 외화를 절감하고 비행기를 해외 정비 장소로 옮기는 데 따른 유류비와 영공통과료 등을 절약해 43억원의 추가 비용 절감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정비 인력 100여 명 추가 채용등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아시아나항공은 부품보관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재고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적재적소에 부품을 조달하는 등 업무효율을 높인 것도 장점이다. 인천공항 제2격납고에서는 총 5곳에서 자재 입고 및 출고가 가능해 1곳에서만 가능했던 기존보다 동시 처리가능 부품수가 최소 5배 이상 늘어난다. 기존 투입 인력 대비 10% 정도 생산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일본 ANA에서 안전분야를 담당했던 야마무라 아키요시 부사장을 초대 안전보안실장으로 영입한 것도 ‘타협 없는 안전’ 정책의 일환이다. 그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모니터 프로그램을 확실히 만드는 것이 안전 체제 구축의 첫걸음이고 안전도를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감기에 걸리기 전에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오듯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도 크고 작은 결점이 보이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야마무라 부사장은 “언제까지 무엇을 하겠다기보다는 어떤 측면의 개선이 필요한지를 최우선적으로 찾아내 개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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