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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의 정취 「피지」국의 민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손으로 치는 표주박, 나무로 된 치는 북, 댕그렁 방울 등 「오세아니아」 고유의 체명악기들에 맞추어 손과 몸의 동작으로 추는 이색적인 남국의 전통 무용들이 하려하게 펼쳐졌다. 광복 30주년 기념 「아시아」·태평양 지역민속 예술제에 참가한 「피지」의 「센터너리」 합창단은 8일 밤과 9일 낮 서울 국립극장 무대에서 그들 고유의 전통 무용인 창무·타봉춤·부채춤 등을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보여주었다.
남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3백여개의 섬들로 구성된 영 연방국의 한 독립국인 「피지」는 우리에게는 좀 생소한 나라다.
「피지」가 96년 동안의 영국 위임 통치로부터 공화국으로 독립한 것은 1970년.
7천평방「마일」영토에 60만명의 인구를 가진 「피지」의 주요 산업은 제당업과 농업이다.
호주와 「하와이」의 중간에 위치. 대양주와 미주를 잇는 항로 및 해로의 교통 중심지이기도하다. 연 평균 기온이 20도(섭씨) 내외인 상하의 나라 「피지」의 2대 종족은 「피지」원주민과 인도계가 반반을 차지하고 있다.
3백개의 섬들 중 유 인도는 1백개 뿐인 「피지」의 무인도들은 앞으로 개발의 여지가 많다.
이번 예술제에서 유일하게 「오세아니아」의 전통 무용과 민속음악을 보여준 「피지」 「센터너리」합창단의 주 공연 종목은 앉은 채 손과 몸의 동작으로 추는 「마카말로루」춤과 창무. 앉은 자세로 갖가지 율동을 보여준 「바카말로루」춤은 흔히 연상되는 남국의 순박한 토속성을 짙게 풍겨줬고 부채와 함께 창을 휘두르는 노무는 토인들의 춤과 비슷했다.
19세기 대거 「유럽」문명의 침투로 많은 변질을 가져왔다는 이들의 전통 음악은 대부분이 좁은 음역의 낭송조-.그러나 그들 나름의 새로운 형식을 곁들인 고유한 음향은 관객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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