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외무, 허담 면담추진 남북대화 재개를 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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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리마=김영희특파원】비동맹국외상회의에 참석키 위해 「리마」에 와 있는 김동조 외무장관은 허담 북괴외상에게 남북한 외상회담을 제의할 방침이라고 22일 말했다.
김 장관은 남북한의 지나친 대결을 피하고 ①비동맹국회의에 남북한이 동시에 가입하고 ②「유엔」에도 동시 가입토록 하며 ③중단된 남북회담을 재개키 위해 외상회의를 제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김 장관이 「아담·말리크」「인도네시아」외상에게 회담주선을 요청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비동맹국 외상회담에 북괴 측 수석대표로 참석키 위해 23일 「리마」에 도착한 허담이 김 장관의 회담제의에 응하리라고는 기대할 수 없다고 이곳 「업저버」들은 보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18일 이곳에 도착한 한국대표단은 18일 밤「가봉」「아르헨티나」「코스타리카」「말레이지아」「페루」 대표들과 접촉을 가진데 이어 23일에도「라자크」「말레이지아」 외상, 「말리크」「인도네시아」외상 등과 막후 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74개 비동맹 회원국 중에서 한국과 단독수교를 14개국, 북괴와의 단독수교국은 22, 남북한 동시수교가 27, 그리고 어느 쪽과도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은 나라가 11개국이다.
김 장관은 「리마」의 분위기가 불리하게 돌아가는 점을 고려하여 회의가 폐회되는 29일까지 체류하려던 계획을 변경하여 남북한 가입문제가 결말나는 즉시「리마」를 떠나 이미 초청을 받고 있는「우루과이」「콜롬비아」를 방문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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