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뚜기인 줄 알고 먹었는데 … 일본 천연기념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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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오징어(왼쪽)는 꼴뚜기와 비슷하지만 머리 지느러미가 크다. [사진 울릉군]

지난 10일 울릉도에 있는 독도해양연구기지에 한 어민이 꼴뚜기 비슷한 생물을 들고 왔다. 그는 “그간 꼴뚜기라고 알고 먹었는데 좀 다른 것 같다. 꼴뚜기 맞느냐”고 물었다. 확인 결과 ‘반딧불오징어’로 판명 났다. 밤에 온몸에서 파란 불빛을 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다리는 꼴뚜기처럼 10개고, 다 크면 몸길이 7.6㎝로 꼴뚜기(6㎝)보다 약간 크다.

 반딧불오징어는 일본에선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약 10년 전 울릉도 앞바다에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군 김경학 해양수산과장은 “울릉도 북쪽 해안 도로에 가로등이 설치되면서 불빛을 보고 몰려와 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에선 천연기념물이지만 울릉도에선 꼴뚜기처럼 말리거나, 라면에 넣거나 데쳐 초고추장을 찍어 먹었다. 울릉군은 앞으로 반딧불오징어를 일본에 수출해 주민 소득을 높이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반딧불오징어를 천연기념물로 정했으면서도 때론 먹기도 한다. 알을 낳은 뒤 죽기 직전의 것은 잡아먹을 수 있다. 울릉군에 따르면 값이 비싸다. 7마리 포장에 580엔(약 6000원)이다.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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