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급격히 증가해도 채산성은 호전기미 희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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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 2·4분기부터 회복세로 접어든 수출산업의 경기는 3·4분기(7∼9월) 중에 더 빠른 속도로 회복추세를 지속, 수출금액·수량·「오더」 수주 등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나 수출가격 지수의 완만한 상승과 수출원가의 계속적인 상승압력으로 채산성은 별반 호전될 기미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무역협회가 주요 수출품목 37개를 추출, 이에 종사하는 3백여개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수출산업동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수출금액지수는 지난 1·4분기 중에 전년평균(100) 대비 83으로 후퇴했던 것이 2·4분기 중에 1백15·2, 3·4분기 중에는 1백40·9로 급상승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수출채산성 지수는 1·4분기의 99에서 2·4분기엔 98·3으로 떨어졌다가 3·4분기 중에야 1·4분기 수준을 유지, 대체로 작년 평균보다 1% 내외가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별 및 품목별 경기동향과 전망은 경기의 회복과정이 경공업제품에서부터 시작, 식료품과 직접 소비재(주로 어류)로 이어지고 중화학공업제품은 가장 늦게 회복될 것으로 예측됐으며 품목별로는 설탕·「타이어」·합판·가방류 등이 계속적인 호조, 대부분의 섬유류와 냉동수산물·신발류·합성수지제품·완구 및 인형·전자제품 등이 부진에서 호조로, 원양어류·어망·철강제품 등은 3·4분기까지 부진상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가격에 있어서는 철강제품·신발류·「시멘트」·합성섬유사·운동구 등이 3·4분기 말까지 작년 수준에 도달하기 어려우며 이익율은 수출대수가 1「달러」당 4백30원대로 약10%의 평균 이익율을 보일 것이 예측됐으나 품목별로는 면사·합성섬유사·어망·설탕·전자제품·철강제품·「시멘트」 등이 작년보다 낮을 것으로 나타났고 면직물·「스웨터」·양말·「타이어」 및 「튜브」·합판·운동구·전자제품·선박 등은 작년보다 이익율이 나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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