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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을 서늘하게 꾸미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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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곧 장마철이 다가온다. 도시의 공해가 심해져감에 따라 식구들이 가능한 한 집안에서 휴식할 수 있도록 머리를 써야 할 것이다. 특히 더위를 씻고 편안한 분위기가 되게 집을 새롭게 꾸미는데 중점을 두도록 한다. 더위와 장마를 이기는 여름생활을 위한 집단장 요령을 건축가 공일곤씨와 윤승중씨에게 들어본다.

<공간의 재구성>
여름살이에 맞는 집안분위기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공간이용을 다시 재구성,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효과적이다.
공간재구성에는 ①주택설계를 바꾸는 일과 ②가구배치를 바꾸는 것 ③실내장식을 바꾸는 것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주택구조를 바꾸는데는 많은 수리비와 이것이 겨울까지도 유용할 수 있는가 등 장기적인 안목에서 공사를 해야하는데 지금까지 창문이 없어 답답했던 부분에 새 창을 낸다거나 환기장치, 그리고 불필요한 벽을 없애 공간을 넓게 쓰는 것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조그마한 정원을 갖고있는 주택에서는 정원을 집안처럼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해보도록 한다. 해 가리개만 있는 베란다에 기둥을 내리고 벤치를 벽처럼 배치하고 밑바닥에 돗자리나 잔디색깔의 캐피트를 깐다면 훌륭한 옥외응접실이나 식당이 될 것이다.
실내구조를 바꾸는데는 여름동안 문을 떼내어 집안구조를 바꾸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침실의 경우가 아니면 공부방·응접실 등의 문을 떼내면 오히려 아늑하고 깨끗한 인상을 줄 수 있다.
가구배치를 새로 하는 것은 가장 손쉽고 돈이 들지 않는 집단장 방법. 겨울옷을 넣었거나 당장 쓸 필요가 없는 가구들은 가능하면 다른 곳에 치우고(치울 곳이 없을 땐 뒤로 돌려놓고 발이나 레스로 장식해도 좋다) 특히 소파 등 두꺼운 가구들은 벽면에 붙여 방을 넓게 하는데 중점을 둔다.
가구배치는 단순한 인상을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한쪽으로 몰고 쓸데없는 장식물은 없애는 것이 좋다. 꽃장식이나 수예품들은 자칫 잘못 배치하면 오히려 지저분하고 덥게 보이므로 「장식 없는 장식」에 머리를 쓰도록.
실내장식을 바꾸기 위해선 여름을 상징하는 재료들을 이용하면 좋다.
대발이나 왕골제품은 부분적으로 사용해도 더위를 식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커튼을 걷고 대발을 대신 치든지 벽면에 왕골벽거리를 하는 것도 좋은 여름실내장식이 된다. 창문의 커튼은 여름동안 색다른 아이디어로 바꾸어 보는 것이 좋다. 얇은 대마지로 창문에 절반만 끊어서 짧은 커튼을 시도해보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다. 그밖에도 커튼대신 창문에 시원한 무늬종이를 오려붙여 햇볕가리개를 겸하게 해도 좋다.

<위생대책>
습기가 많은 장마철엔 식중독과 전염병에 주의해야 한다. 하수도와 어두운 집구석에 병균이 터지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고 특히 쥐와 바퀴벌레 등을 없애는데 주력해야 한다. 쥐를 잡기 위해선 쥐가 다니는 구멍을 찾아 여기에 1주일이상의 쥐잡기 작전을 짠다.
처음 3, 4일간은 먹이만 완자로 빚어 갖다놓고 다음 3, 4일간 똑같은 먹이에 살충제를 섞어 빚어놓는다. 바퀴벌레는 어둡고 따뜻한 습기찬 곳을 좋아하므로 이런 구석을 특별히 청결하게 주의를 기울인다. 습기찬 나무상자에 많이 기생하므로 부엌 같은 곳의 나무상자는 없애버리고 쓰레기를 모아두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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