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은서도 상업 어음 매매|할인한 어음을 타 기업에 되팔 수 있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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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재무부는 기업의 단기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시은이 단자 회사와 마찬가지로 상업 어음을 사고 팔 수 있게 하고 상업 어음 할인율도 시중 시세에 맞춰 유동화 시킬 방침이다.
이제까지 시은이 취급한 상업 어음 할인은 한은 재할 적격 업체에 한하여 한은 재할을 바탕으로 어음 담보 대출을 해주는 성격이었으나 앞으로는 기업이 단기 자금을 운용키 위해 상업 어음을 가져오면 은행이 이를 일단 할인해주고 은행은 다시 일정 「마진」을 붙여서 다른 기업이나 일반에게 되판다는 것이다.
따라서 은행은 어음 할인 업자의 역할을 하며 은행 창구를 중심으로 새로운 어음 시장이 형성되게 된다. 상업 어음의 할인율은 일정 범위 안에서 유동화시켜 은행이 어음 발행 회사의 신용도에 따라 차등 이율을 적용케 할 방침인데 은행이 할인해주는 대출 이율은 연 18%선, 다시 되파는 수신 이율은 연 16%선으로서 은행이 2% 정도의 「마진」을 먹게 할 계획이다.
시은이 파는 상업 어음은 일반 기업·보험 회사 등에서 살 수 있게 하여 기업 단기 자금 운용과 조달의 새로운 「채늘」로 활용케 할 계획이다. 할인 대상이 되는 상업 어음 기간은 최장 3개월이 될 것이다.
정부는 금융 기관의 상업 어음 할인과 매출을 통해 시중 사채를 제도 금융으로 끌어들이고 앞으로 이를 더욱 발전시켜 CP (커머셜·페이퍼=기업 어음)제로까지 끌고 나갈 생각이다.
외국에선 기업이 자금이 필요하면 CP를 발행, 이를 은행이나 할인 업자에 인수시켜 자금을 조달한다.
정부는 이러한 어음 할인 업무 등을 통해 시은의 상업 금융 지원 기능을 계속 확대시켜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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