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규모 크게 증가|4월말 대출잔고 작년 말 비 73.6%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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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긴축금융으로 인한 내국금융기관의 위축과는 대조적으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영업규모가 금년 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다.
4월 말 현재 9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대출잔고는 3백76억2천6백만 원으로 작년 말의 2백16억6천2백만 원에 비해 73.6%가 늘어 같은 기간의 5개 시은 대출증가율 3.8%의 약20배에 이르고 있다.
또 금년 들어 4월말까지 외국은행 국내지점 원화 예수금은 36.0%, 지급보증 액은 53.3%가 늘었다. 그러나 외화대출금은 3.0%의 증가에 그쳐 외자대부의 부진 상을 반영하고 있다.
이와 같이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영업규모가 크게 신장한 것은 긴축금융으로 국내은행의 대출창구가 막히자 비교적 자금여유가 있는 외국은행으로 대출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며 외국은행 국내지점도 이를 영업영역확대의 발판으로 삼기 위하여 적극적인 여신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정부에서도 외화도입을 늘리기 위해 외국은행이 해외에서 외화를 들여다가 한은에서 원화로 바꾸어 국내대출을 하는 것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년 들어 4월말까지 외국은행 국내지점에서 대출재원을 쓰기 위해 들여온 외화는 총4천6백만 「달러」에 달한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대출재원의 일부를 자금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은행에 빌려주기도 하고 있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영업규모의 급성장에 따라 앞으로 국내금융시장에서의 비중도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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