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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근 大盜본색 "도루왕은 나의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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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근이 다시 뛰었다.

지난해 타율 0.235와 40도루에 그쳤던 두산의 정수근은 23일 잠실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도루 2개에 4타수 2안타.2득점을 기록했다. 2득점이 그의 빠른 발에 의해 나왔다.

그는 3회 말 우익선상 2루타성 타구에 냉큼 3루까지 줄달음쳐 김동주의 희생플라이로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5회에는 단타로 나가 2루 도루와 3루 도루에 연속 성공했고, 심재학의 희생플라이로 추가득점에 성공했다.

구경백 경인방송 해설위원은 "잘 던지던 삼성 투수 권혁이 정수근의 잽싼 주루 플레이 때문에 흔들려 몸맞는볼과 볼넷을 허용했다. 정수근의 발 득점"이라고 말했다.

정수근은 시범경기 일곱경기에서 도루 5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허리를 다쳐 못다 이룬 도루의 욕망을 마음껏 풀기 시작했다. 시범경기 타격감(타율 0.333)도 좋아 뛸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할 것 같다. 지난해 도루왕 김종국(기아)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수근은 지난해 연봉이 삭감돼 자존심이 상한 데다 올해 성적에 따라 내년 있을 자유계약선수 협상에서 큰 돈을 벌 수도 있기 때문에 올시즌 맹활약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정수근은 지난해 주전급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마무리 훈련에 참가했다. 삼성-두산전은 양준혁의 홈런 등으로 삼성이 9-6으로 이겼다.

한화는 수원 현대전에서 이상목.김정수.안영명.피코타가 프로야구 최초의 '합작 노히트노런'을 작성하며 5-0으로 이겼다.

한화의 제5 선발 후보 이상목은 6과3분의1이닝 무안타.무사사구로 부활을 예고했다. 기아는 광주 LG전에서 1회 이종범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기세를 잡아 3-0으로 이겼다.

성호준.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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