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의 교육열 … 두 딸 봄방학 기다려 함께 방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미국과 중국의 퍼스트 레이디들이 첫 만남을 갖는다.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사진)이 오는 19~26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를 만난다고 발표했다. 미셸 여사의 중국 방문에는 두 딸인 말리아와 사샤, 모친인 메리언 로빈슨이 함께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행하지 않는, 말 그대로 퍼스트 레이디만의 중국행이다. 미셸 여사의 중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6월 시 주석이 펑 여사와 함께 미국을 방문해 캘리포니아 서니랜즈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했을 당시 미셸 여사는 불참했다. 대신 미셸 여사는 펑 여사에게 편지를 보내 머지않은 시기에 딸들과 함께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두 딸과의 중국 방문은 그 약속을 이행하는 셈이다.

 미셸 여사의 교육열은 정평이 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외국을 국빈방문 할 때도 딸들의 학기 중에는 좀처럼 동행하지 않는다. 2012년 3월 방한 때 동행하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반면 이번 중국 방문 기간은 미국 학교들의 봄방학 기간이다. 폭스뉴스는 “미셸 여사의 중국 방문은 봄방학 맞이 행사”라고도 했다.

 중국 방문 동안 미셸 여사는 베이징(北京)에서 4일(20~23일), 시안(西安)에서 하루(24일), 청두(成都)에서 이틀(25~26일)을 보낸다. 미셸 여사는 백악관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중국은 인구 13억 명이 넘는 대국이고, 국제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방중 기간 동안 두 딸에게 세상을 보여주고 싶고, 미국을 대표해 대사 역할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