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좌파지가「한국관계」특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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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화란의 좌파지「폴크스쿠란트」지는 지난11일자 1면에 한국에 관한 특집「시리즈」첫 회 정치관계 기사에서『한국에 서구적 민주주의가 뿌리를 박지 못하는 요인 중의 하나는 남-북 적대관계』라고 지적하고『그러나 가장 전형적인 요인은 명백한 정치적 대안이 없다는데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야당이 다른 가능성을 국민에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반정부집단의 비극』이라고 썼다.
이 특집 시리즈는 동지「H·베이논」기자가 방한취재를 끝마치고 돌아가 쓴 기사이다. 다음은 중요내용.
『급속한 한국의 경제발전과 근대화는 완전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소수파 지식인과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있은 정부간에 긴장을 야기케 하고 있다.
이들 소수파는 일부 교수·지식인·학생 및 반항적인 교직자의 통일되지 않은 계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에는 이 소수집단 이외에 다른 두 그룹이 있다. 그 하나는「현 체제」로서 강력한 동일성을 지닌 집단이며 국가를 일으켜 세우고 국민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고 특히 북한의 외부적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지키려는 강력한 자체이념을 갖고 있는 집단이다. 이 현 체제는 대통령과 각료·사업 계 인사·군인, 그리고 거대한「조용한 다수파」인 한국의 민중이다.
한국사회는 유교의 영향을 강력히 받아 상하노소의 수직적 구조가 아직도 지배적이며 서구식 수평적 사회구조는 한국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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