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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C식품 포장지서 중금속이 녹아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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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과자·사탕·빵·「소시지」·가공우유·「주스」·건어물 등 각종 식품의 포장지로 사용되고 있는 합성수지 PVC에서 인체에 극히 해로운 납·「카드뮴」등 맹독성 중금속이 다량 녹아 나온다는 사실이 연세대공해연구소(소장 권숙표)의 분석결과 나타났다.
5일 이 연구소가 조사 분석한 『각종 식품포장지류의 위생학적 조사연구』(권숙표·정용· 김순아·이승무공동연구)에 따르면 현재 각종 식품의 포장지로 90%이상 사용되고 있는 PVC포장지에서 납과 「카드뮴」이 각각 2백78∼1천6백51PPM, 1백12.7∼5백18PPM씩 검출돼 있고, 녹아 나오는 용출량만도 납이 1.6∼28.7PPM,「카드뮴」이 10.8∼49.2PPM이나 되었다.
이 같은 사실은 공해문제연구소가 74년12월1일부터 지난3월15일에 걸쳐 시판되고 있는 식품포장용 PVC포장지 6종,「폴리프로필렌」2종,「셀로판」2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식품포장지의 납·「카드뮴」함량측정은 일본식품위생법후생성고시 제178호와 미국 표준수질 측정방법을 따랐는데 A회사의 PVC 포장지에서는 검출되어서는 안될 납 함량이 9백33PPM·「카드뮴」이 1백12.7PPM,그리고 B사의 경우 납 7백12PPM·「카드뮴」3백30PPM,C사 납1천6백51PPM·「카드뮴」5백18PPM, D사 납2백78PPM·「카드뮴」1백77.2PPM,E사 납1천48PPM·「카드뮴」4백19.8PPM,F사 납1천3백33PPM·「카드뮴」4백87PPM이나 함량이 검출되었다.
그러나 같은 포장지에서도「폴리프로필렌」이나「셀로판」에서는 극미량이 검출되었을 뿐이었다.
한편 납과 「카드뮴」이 녹아 내리는 용출량 측정은 현행 우리나라 식품위생법 중 기구·용기 및 포장의 제조기준 및 원재료의 규격(보사부령 제336호)에 따라 시행했는데 A사의 PVC포장지의 경우 납이5.4PPM이 녹아 내렸고,「카드뮴」이 10.8PPM B사제품에서는 납 4.1「카드뮴」36.1PPM, C사 제품에서는 납 26.7 「카드뮴」49.2PPM, D사 납1.6「카드뮴」39.2PPM, E사 납31.7 「카드뮴」41.2PPM, F사 납28.7 「카드뮴」21.2PPM씩 용출되었다.
그러나 「폴리프로필렌」과 「셀로판」에서는 전혀 용출되지 않았다.
이 조사연구의 책임자인 권숙표박사는『납과「카드뮴」이 인체에 축적되어 치명상을 입히는 맹독성 중금속으로 미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일본 등 외국에서는 포장지에서 미량이라도 검출되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강력히 규제하고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식품위생법 중『청량음료수의 경우 비소·납·기타 중금속이 검출되어서는 안된다』라고 규정하고 있을 뿐 기타 식품포장지 및 용기에 대해서는 납·「카드뮴」이 동의 검출을 규제하는 기준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위생적 안전성을 고려치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조혈·장기장해·골연화도|납·카드뮴의 해독>
식품포장지에서 다량 검출된 납과「카드뮴」은 소량씩이라도 계속 섭취되면 체내에 축적, 급성 및 만성중독을 일으키는 맹독성중금속이다.
납은 조혈장기에 장해를 초래,악성빈혈을 일으키는가 하면 신경통·두통·현기증·경련·정신장해·시신경장해·생식기능장해를 일으키기도 한다.
「카드뮴」은 신장성고혈압과 고환의 간질세포종양을 야기하기도 하지만 유명한「이따이이따이」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특히 무서운 중금속이다.「이따이이따이」병은 골연화 현상으로 뼈가 흐늘흐늘해지는 일종의 공해질환이다.
현재 PVC 포장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과자와 사탕으로 90% 이상이다. 빵·「소시지」·가공우유·「주스」·건어물의 경우도 대부분 PVC포장지로 포장되어 있는 실정이다.
외국에서는 거의가 「셀로판」을 식품포장지로 사용하고 있는데 t당, 95만원이나 되어 40만원인 PVC포장지에 비해 2배이상 비싸 국내「메이커」들이 이를 기피, 대부분 값싼 PVC포장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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