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적은 환율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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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2·7 환율 인상 조치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수출 및 생산 제고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수입 원자재 및 국산 원자재의 가격 앙등을 가져와 물가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관계 기관이 2백6개 제조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환율 인상이 수출업체에 미친 영향 분석」에 의하면 환율 인상 이후 수출 신용장이 전혀 늘지 않고 있는 업체가 74%에 이르렀고 10% 이상 증가한 업체는 7%에 불과했는데 업종별로는 목제 가구 부문의 신용장 증가율이 가장 낮은 반면 화학 부문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증가에 있어서는 효과가 없다는 반응을 보인 업체가 69·5%였고 4% 이상 증산 효과가 있었다는 반응을 보인 업체는 12·6%에 불과했다.
수입 원자재의 구입 가격은 거의 전 업체에서 상승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20% 이상 오른 값으로 원자재를 구매하고 있는 업체가 74·2%에 달했다.
한편 외국 「바이어」들의 수출 가격 인하 요구에 응하여 48·5%에 해당하는 업체가 수출 가격을 내렸고 13%이상 내린 업체만도 8%나 됐다.
수입 원자재 가격 앙등으로 국산 원자재로 대체한 업체는 30·2%였는데 화학·금속 기계 및 섬유 부문에서 대체가 많은 반면 목재·1차 금속 등에 있어선 대체 효과가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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