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증언 위해 방청 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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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고문문제를 따진 15일 국방위에 예비역준장 출신이며 8대 국방위원인 이세규씨가 지팡이를 짚고 나타났다. 이씨는『고문이 없다고 한다니 증언을 하러 나왔다』며『나라를 지킨 보상이 고문인가? 한이 맺혀 죽지 못하겠다』고 흥분.
같은 군 출신인 장창국 의원(유정)이 구석자리로 이씨를 데리고 가『개인적으로는 동정하나 조용히 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설득했으나 강문봉 의원(유정)이 나타나자 이씨는『선배장군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 누가 나라를 위해 싸우겠느냐!』고 다시 큰소리로 호소.
뒤이어 최영희 위원장이『조용히 협조해 달라』고 달래자 이씨는『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 봐야겠고 거짓말을 하면 회의진행을 방해하겠다』면서 회의가 열리자 방청석에 앉았다.
여야 절충을 위해 회의가 정회된 뒤 이씨는 국무위원석에 있는 서 국방에게 큰소리로『6관구 사령관을 지낸 서 장관이 헌병대를 모르느냐』고 한 뒤『여당의원 중에는 장군출신들이 많은데 후배 장군이 고문당한 것을 모른다니 말이 안 된다. 47살밖에 안된 내가 지팡이를 짚다니…』라고 말하면서 지팡이를 흔들며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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