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체제 인사들에 소, 잔혹한 고문-미 히어트 박사 증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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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소련 비밀경찰(KGB)에 고용된 정신과 의사들은 국내 체제 반대자들을 탄압하고 침묵시키기 위해 그들의 뇌의 일부조직이 파괴되는 화학적 수술을 실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독성 약을 먹여 그들의 근육활동을 마비시키는 고문을 자행하고 있다고 소련에서의 정신병학적 악용에 대해 연구해온 「캐나다」의 저명한 의사가 미 상원에서 1일 증언했음이 밝혀졌다.
「브리티쉬·컬럼비아」대학의 「히어트」박사는 72년10월 상원 국내안보소위원회 소속 전문위원들에게 한 증언에서 KGB소속 정신의들은 「레세르핀」이라고 불리는 약을 다량 투여하면 뇌의 기본조직을 파괴하는 것을 알아내고 이를 약7천명의 체제 반대자들에 대한 한 고문방식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히어트」박사는 또 KGB 의사들은 근육작용을 유발하는 유해성 약을 투약하며 이를 먹은 체제 반대자들은 발가벗긴 채 감방에 감금되어 죽거나 힘이 빠져 쓰러질 때까지 몸부림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연구를 구체화하기 위해 「유럽」과 「이스라엘」등지를 여행했다고 밝히고 소련에서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했던 정치체제 반대자들과 합의했을 뿐 아니라 2명의 KGB의사와도 「인터뷰」했었다고 밝혔다. 【AFP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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