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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hi] 그대들 있음에 … 올해 겨울은 달콤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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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초콜릿 메달, 김연아 것만 더 크네 김아랑·조해리·박승희·이상화·김연아(앞줄 왼쪽부터) 등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이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대표팀 해단식에서 대한체육회가 선물한 초콜릿 메달을 깨물어 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메달은 지름 9㎝, 두께 1㎝의 수제 초콜릿으로 만들어졌다. 김연아와 이규혁 등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선수들은 지름 12㎝, 두께 1㎝의 조금 더 큰 초콜릿 메달을 받았다. [인천공항=김형수 기자]

자랑스러운 태극전사들이 2014 소치 겨울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상화(25·서울시청), 박승희(22·화성시청) 등 금메달리스트들을 비롯해 김연아(24) 등 올림픽 스타들이 25일 대한체육회에서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들은 공항 1층 밀레니엄홀 야외무대에서 선수단 해단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수백 명의 팬은 두 시간 전부터 기자회견장 근처에 모여들었다. 오후 4시10분쯤 선수단 맏형 이규혁(36·서울시청)이 태극기를 들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났고, 김연아·이상화·박승희 등 메달리스트가 등장하자 선수 이름을 연호하는 함성과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김재열 선수단장 등도 함께했다.

 한국은 이번 소치올림픽에 역대 최다인 71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금메달 3개·은메달 3개·동메달 2개를 따내며 종합순위 13위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미리 귀국한 컬링 여자대표팀은 경북 의성에서 겨울체전 사전경기를 치르고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선수들의 목에는 특별한 메달이 눈에 띄었다. 대한체육회가 선수들에게 귀국 선물로 수여한 ‘초콜릿 메달’이다. 지름 9㎝, 두께 1㎝의 수제 초콜릿은 소치올림픽 메달과 똑같은 모양으로 제작됐다. 김연아와 이상화는 특이한 초콜릿 메달이 신기한 듯 연신 쳐다봤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연아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특히 김연아 팬들은 일찌감치 공항을 찾아 곳곳에 김연아 모습이 담긴 화보를 걸어놓고 “연아야 사랑해, 고마워”를 외쳤다. 팬들의 감사인사에 김연아도 웃음을 터뜨리며 좋아했다.

 김연아는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도 다 끝났다는 게 실감나지 않았다. 마지막 갈라쇼까지 소치올림픽 일정을 전부 마쳐야 끝나기 때문에 갈라쇼 연기에 집중했다”고 했다. 또 여자 싱글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은메달을 받은 것에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김연아는 “내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주위의 말들에 대해서는 감사하다. 그러나 힘들게 준비한 것을 다 보여줄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했다.

 정부가 김연아 이름을 딴 아이스링크장을 지어주자는 한 기자의 제안에 유 장관은 “지금부터 합의해나갈 사항이다. 열심히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김 단장도 “김연아는 세계가 인정하는 훌륭한 피겨스케이터”라며 “김연아의 이름을 딴 아이스링크장을 정부에서 짓는다면 성의껏 돕겠다”고 했다.

 해단식을 지켜본 피겨 팬 정혜윤(23)씨는 “김연아를 가장 보고 싶었다. 이번에 경기를 보면서 은메달을 받은 게 너무 아쉬워서 재심을 요구하는 서명에도 동참했다”며 “이제 훌훌 털어버리고 일상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소치올림픽 폐막식에서 전달받은 올림픽 대회기를 인수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김진선(68)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이제 지구촌 모든 사람의 눈이 평창을 향해 있다. 성공적인 개최는 강원도민은 물론 국민이 다 함께 참여해야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박승희는 “평창 올림픽까지 앞으로 4년이 남았다. 쇼트트랙이라는 종목이 변수가 많아서 평창에도 간다는 보장은 없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심석희는 “이번 올림픽이 큰 경험이 됐다. 평창올림픽에서도 활약하고 싶다”는 각오를 보여줬다.

인천공항=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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