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보존용 다보·석가탑 모형 경주박물관서 조립착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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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보 20, 21호인 다보탑과 석가탑의 모조탑을 건립하기 위한 축원식이 23일 건립 현장인 경주박물관 뜰에서 거행, 이어 그 조립공사가 시작됐다.
옛 예술품의 아름다움을 후세에 영구히 전해주기 위한 한 시도로 문화재관리국이 새로 제작하는 이 두 탑은 지난해 7월 8천3백여 만원의 예산으로 착공, 그 동안 석탑의 각 부분을 실물대로 다듬어 왔으며 오는 4월말까지는 완전히 세워지게 된다.
신라 석조예술의 정수로 지목되는 이들 탑은 1천2백여 년간 불국사 마당의 제 위치를 지켜 오는 동안 풍우와 재해 등으로 말미암아 섬세한 조각의 훼손이 적지 않을뿐더러 화강석의 내구연한이 1천5백년이란 점을 고려해 새로 똑같이 만들게 된 것이다. 따라서 모조탑에는 없어진 석사자나 풍경도 다 갖춰 이들 탑의 원상을 보여주게 된다.
관리국은 이 작업을 위해 고미술·조각·건축·보존과학·석재·실측에 걸친 자문위와 조사위를 구성했고 김부관씨에게 돌 조각 일을 맡겼다. 시공은 공영토건.
탑의 석재는 원탑의 화강석과 가장 가깝고 또 풍화에도 강한 것으로 분석된 경북 성군 외동면 북토산의 돌을 썼으며 특히 상륜부와 석사자만은 경남 울주군 두동면 웃밭계곡의 것을 써서 원탑 색상과 질감을 지니도록 했다.
그러나 찰주(상륜부의 중심 쇠기둥)와 나비장(석재 이음 부분의 쇠고정 장치)은 쇠보다 훼손율이 적은「알루미늄」청동 및 황동으로 대체했다. <경주=옥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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