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동함대, 인지 근해로 이동|핵 항모 엔터프라이즈호 주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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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7일=외신 종합】세계 최대의 핵 추진 항모인 미국의 「엔터프라이즈」호 (8만9천6백t)와 다른 5척의 군함으로 구성된 미 기동함대가 7일 필리핀의 수빅만을 떠나 말라카 해협으로 항진 중이라고 「로널드·네센」 백악관 대변인이 발표했다.
백악관의 공식 확인에 앞서 사이공으로부터의 보도는 푸옥빈 성도가 월맹군에 실함됨에 따라 엔터프라이즈호를 위시한 미 해군 기동함대가 8일 중으로 월남 해역에 다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네센 백악관 대변인은 이 미 해군 기동함대의 발진이 월남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밝히고 월남이 아닌 「말라카」 해협을 향해 항진 중이라고 말했다.
네센 대변인은 포드 대통령이 월남 사태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미국의 대인지 군사 활동을 금지시킨 의회의 결정을 위반할 의향은 갖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포드 대통령은 상황이 급박해질 경우 미군의 군사 활동을 명령 한 뒤 추후 의회의 추인을 얻을 수 있다.
한편 「윌리엄·비처」 미국방성 대변인도 「엔터프라이즈」호의 발진이 월남 사태와는 무관하며 수주 전부터 예정되어 온 정례적인 임무 활동이라고 말하고 발진 날짜가 변경되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발진 날짜가 변경된 이유를 설명하진 않았다.
한편 「베트콩」의 GPA 통신은 미 제2항모 「코러·시」호가 이미 월남 해역에서 작전중이라고 주장했다.
「구엔·반·티우」 대통령은 7일 생도 「푸옥빈」의 실함을 공식 발표한 후 3일간을 국조일로 선포하고 모든 유흥업소의 휴업을 명령했다.
「푸옥빈」에 농성한 2천명의 수비대와 공무원·경찰·민병대 1만명을 포함한 4만2천명의 운명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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