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인 첫 입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중공국적을 가진 여행자가 18일 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입국, 12시간 체류한 뒤 19일 상오10시 KAL기 편으로「홍콩」으로 떠났다.
「중화인민공화국」여권을 갖고 18일 하오D시 KAL기 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공인 장립군씨(28)는「캐나다」여권을 가진 중국인 약혼자「쿠온·D·루이스」양(25)을 동반했었다.
이들의 입국은 법무부출입국관리사무소의 기항지 상륙 허가조치에 의해 72시간동안 체류할 수 있는 통과여객으로「비자」「스탬프」없이 별도의 용지에 입국허가 서를 받아 들어왔다.
장씨는 공항을 떠나면서「하와이」서「홍콩」으로 가는 비행기편이 마땅치 않아 한국에 기착했다고 말했다.
장발에 검은 바지와 검은 반「코트」를 입은 장씨는 출국대합실에서 약30분 기다리는 동안 약혼녀「루이스」양과 떨어져 앉아 공항관리의 보호를 받았으며 기자들이 따라다니며 취재하고「카메라」를 대자 귀찮은 듯 짜증을 냈다.
기자들이『한국에 온 소감이 어떠냐』『본적이 어디냐』는 등의 질문을 했으나 장씨는 한마디도 대꾸를 하지 않았다.
장씨는 18일 밤 안내를 맡았던 KAL직원에게『「루이스」양과는 올해 안에 결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로스앤젤레스」·「하와이」·동경을 거쳐 김포에 도착한 KAL승객 1백53명에 끼여 입국, 이날 밤 서울시내 KAL「호텔」에 투숙했었다.
장씨 일행은 18일 밤 공항의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자필로 써낸 입국신고 서에 성명은 장립군, 본적은「캐나다」, 생년월일은 47년 4월, 직업은「컴퓨터·프로그래머」라고 한자와 영어로 정확히 기재했으며 여권에는 세 개의 붉은 별과「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한자가 표시되어 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