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적등본 등 문에게 줬으나"|여권에 사용할 줄은 몰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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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판=박동순 특파원】8·15저격범 문세광에게 가짜여권과 불법한국입국에 협력해 준 저격사건공범「요시이·미끼꼬」(23·대판부천대진시지포)에 대한 첫 공판이 18일 상오10시 대판지방 재판소 형사 제4부 공판 정에서「이시이」재판장 주재아래 개 정되었다.
여권부실기재방조 및 동 행사방조·출입국관리 령 위반방조혐의로 지난 8월16일 구속, 8월30일에 병 보석 된「미끼꼬」는 이날 사실심리에서 호적등본 및 주민 증을 문에게 준 것은 시인했으나 여권수속에 사용할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 측은 문의 출국사실 등을 증명하기 위해 문의 처 강성숙(23), 어머니 육말란 등 두 여인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신청했다.
그러나 변호인 측은 문의 출국은 공지의 사실이라고 증인채택을 반대했으며「이시이」재판장은 공술서와 증거품을 검토한 뒤 채택여부를 다음 공판 날까지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날 첫 공판은 상오10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열렸다.
다음 공판은 내년 2월20일부터「오사까」지재에서 속개키로 되었다. 「미끼꼬」는 이날 검은「판탈롱」에 검은「스웨터」를 입고 상오9시55분「이노우에」·「마쓰모도」두 변호인과 함께 입장했다.
방청석 맨 앞줄에는 남편「요시이」(24)도 앉아 방청했다.
이날 공판이 열린 201호 법정에는 한국특파원 10명을 포함, 20여명의 보도진과 69명의 일반방청객이 방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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